붉은 달이 뜨던 날

김사영의 어머니 백나수는 김영주를 구하려다 큰 부상을 입고 수년간 혼수상태에 빠진다. 김영주는 백나수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생명의 은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와 딸 김사영을 곁에 둔다. 하지만 그는 김사영을 총애하지 않았다. 김사영이 다섯 살 되던 해, 문주인 김영주는 유람을 떠났다가 한 여인과 김사영과 동갑인 여자아이를 데리고 돌아온다. 그는 예법을 무시하고 그 여인을 집안으로 들였고, 이로써 김사영은 아버지의 총애를 완전히 잃게 된다.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혈월의 밤, 늑대 요괴의 요력이 가장 강해지는 그때, 문주는 의당 산문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김사영이 열 살이 되던 해의 혈월의 밤, 김영주는 계모 임지순과 의붓딸 김유이를 데리고 등불 축제 구경을 나선다. 그 사이 봉래선종은 늑대 요괴의 습격을 받는다. 김사영은 문파 사람들과 혼수상태인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김영주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녀는 강제로 김영주를 소환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문파가 크게 파괴되고 어머니 백나수마저 늑대 요괴에게 살해당한 후였다. 김영주는 김사영을 위로하기는커녕, 문파가 습격당한 책임을 그녀에게 뒤집어씌우고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김사영은 문파가 위기에 처했던 그날로 회귀하고, 문파와 어머니를 구하고자 한다. 김영주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거절당한 그녀는 다른 방법을 찾아 선종 연맹에 도움을 청하러 간다. 하지만 연맹 맹주는 폐관 중이었고, 맹주의 아들이자 과거 김사영의 사형이었던 그는 의붓 여동생 김유이를 편애하여 김사영이 동생을 질투해 아버지를 모함하는 것이라 여기고 맹주에게 가는 길을 막아선다. 김사영이 어머니가 남긴 영상 구슬을 증거로 내밀지만 사형은 여전히 그녀를 믿지 않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김영주에게 연락한다. 곧바로 달려온 김영주는 문파가 위험에 처했다는 김사영의 주장을 거짓이라 부인한다. 바로 그때, 모두가 중대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선맹의 긴급 명령을 동시에 받게 된다. 김영주는 모든 것이 김사영이 꾸민 짓이라 확신하며 그녀를 심하게 채찍질한다. 그때 선종 연맹 맹주의 수제자가 나타나 김사영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해주고, 맹주의 아들을 꾸짖는다. 선종 연맹이 사건의 진상 조사에 착수하자 김영주는 문파가 전멸할 뻔한 원흉이 김사영이라고 대중 앞에서 모함한다. 김사영은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제시한다. 바로 그때, 김사영의 어머니 백나수가 깨어나 자신이 바로 김영주의 잊지 못할 첫사랑이었음을 밝히고, 계모 임지순과 의붓딸 김유이가 늑대 요괴라는 정체를 폭로한다. 김영주는 극심한 후회에 휩싸인다. 마침내 김영주와 계모, 의붓딸은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된다. 문파를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은 김사영은 봉래선종의 새로운 문주로 추대된다.